명심보감3(明心寶鑑) 한문+번역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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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省心篇 上(마음을 살피는 글)

景行錄云 寶貨는 用之有盡이요 忠孝는 享之無窮이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보화는 쓰면 다함이 있고 충성과 효성은 누려도 다함이 없다.”

家和貧也好어니와 不義(誼)富如何오 但存一子孝니 何用子孫多리오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거니와 정의(情誼)가 좋지 않다면 부유한들 무엇하랴. 다만 한 자식이라도 효도하는 자를 둘 것이니 자손이 많은들 어디에 쓰리오?”

父不憂心因子孝요 夫無煩惱是妻賢이라 言多語失皆因酒요 義斷親疎只爲錢이니라
아버지가 마음에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가 없음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지고 말을 실수함은 술 때문이요, 의리가 끊어지고 친한 사람이 소원해짐은 단지 돈 때문이다.

旣取非常樂이어든 須防不測憂니라
이미 비상(非常)한 즐거움을 취했거든 모름지기 헤아리지 못하는 근심을 방비해야 한다.

得寵思辱하고 居安慮危니라
영예(榮譽)를 얻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함에 거처하거든 위태함을 생각할 것이니라

榮輕辱淺하고 利重害深이니라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이 얕고, 이(利)가 무거우면 해(害)도 깊다.

甚愛必甚費요 甚譽必甚毁요 甚喜必甚憂요 甚藏必甚亡이라
심히 아끼면 반드시 심하게 허비할 것이요, 심히 칭찬 받으면 반드시 심한 헐뜯음을 받게 된다. 기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히 근심하고, <보화(寶貨)를> 심히 보관하면 반드시 심히 잃는다.

子曰 不觀高崖면 何以知顚墜之患이며 不臨深泉이면 何以知沒溺之患이며 不觀巨海면 何以知風波之患이리오.
공자가 말하였다.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어찌 엎어져 떨어지는 환란을 알 것이며, 깊은 샘에 임하지 않으면 어찌 몸이 빠져 죽는 환란을 알 것이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의 환란을 알겠는가?”

欲知未來인대 先察已然이니라
미래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지나간 일을 살필지니라.

子曰 明鏡은 所以察形이요 往古는 所以知今이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밝은 거울은 얼굴을 살피는 수단이요, 지나간 일은 오늘을 아는 방법이다.”

過去事는 明如鏡이요 未來事는 暗似漆이니라
지나간 일은 밝기가 거울과 같고 미래의 일은 어둡기가 칠흑과 같다.

景行錄云 明朝之事를 薄暮에 不可必이요 薄暮之事를 晡時에 不可必이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내일 아침의 일을 저녁때에 기필하지 못하고, 저녁때의 일을 포시(晡時: 오후 네 시)에 기필하지 못한다”

天有不測風雨하고 人有朝夕禍福이니라
하늘에는 예측 못하는 비바람이 있고,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화복이 있다.

未歸三尺土하여는 難保百年身이요 已歸三尺土하여는 難保百年墳이니라
석 자 되는 흙 속(무덤)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서는 백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이미 석 자 되는 흙 속으로 돌아가선 백년 동안 무덤을 보전하기 어렵다.

景行錄云 木有所養이면 則根本固而枝葉茂하여 棟樑之材成하고 水有所養이면 則泉源壯而流派長하여 灌漑之利博하고 人有所養이면 則志氣大而識見明하여 忠義之士出이니 可不養哉아
≪경행록≫에 말하였다. “나무가 기르는 바가 있으면 뿌리가 견고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져 동량(棟樑)의 재목을 이루고, 물이 기르는 바가 있으면 샘의 근원이 세차고 물줄기가 길어서 관개(灌漑)의 이익이 넓고, 사람이 기르는 바가 있으면 지기(志氣)가 커지고 식견이 밝아져 충의(忠義)의 선비가 나오니, 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自信者는 人亦信之하여 吳越이 皆兄弟요 自疑者는 人亦疑之하여 身外에 皆敵國이니라
스스로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와 같은 적국 사이라도 형제와 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의심하여 자기 외에는 모두 적국(敵國)이 된다.

疑人莫用하고 用人勿疑니라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마라.

諷諫云 水底魚天邊雁은 高可射兮低可釣어니와 惟有人心咫尺間에 咫尺人心不可料니라
≪풍간≫에 말하였다. “물 바닥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높이 <하늘에> 뜬 것은 쏘아 잡고, 낮게 물 속에 있는 것은 낚아 잡을 수 있거니와,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간에 있음에도 이 지척간에 있는 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畵虎畵皮難畵骨이요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범을 그리되 껍데기는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對面共話하되 心隔千山이니라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이야기는 하지만, 마음은 천산을 격해 있다.

海枯終見底나 人死不知心이니라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太公曰 凡人은 不可逆相이요 海水는 不可斗量이니라
태공이 말하였다. “무릇 사람은 앞질러 점칠 수 없고, 바닷물은 말[斗]로 헤아릴 수 없다.”

景行錄云 結怨於人을 謂之種禍요 捨善不爲를 謂之自賊이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은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 하고, 선한 것을 버리고 선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라 한다.”

若聽一面說이면 便見相離別이니라
만약 한 편의 말만 들으면 곧 서로 이별함을 보게 된다.

飽煖엔 思淫慾하고 飢寒엔 發道心이니라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욕을 생각하고, 굶주리고 추우면 도심(道心)을 발(發)한다.

䟽廣曰 賢而多財則損其志하고 愚而多財則益其過니라
소광(䟽廣)이 말하였다.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더한다.”

人貧智短하고 福至心靈이니라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통(靈通)해진다.

不經一事면 不長一智니라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니라
시비 거리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진다.

來說是非者는 便是是非人이니라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는, <이 사람이야말로> 곧 시비하는 사람이니라.

擊壤詩云 平生에 不作皺眉事하면 世上에 應無切齒人이라 大名을 豈有鐫頑石가 路上行人이 口勝碑니라
≪격양시≫에 말하였다. “평소에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를 갈 원수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크게 난 이름을 어찌 딱딱한(뜻 없는) 돌에 새길 것인가. 길가는 사람의 입이 비석보다 낫다.”

有麝自然香이니 何必當風立고
사향이 있으면 자연히 향기로울 것이니, 어찌 반드시 바람을 향하여 서겠는가?

有福莫享盡하라 福盡身貧窮이요 有勢莫使盡하라 勢盡寃相逢이니라 福兮常自惜하고 勢兮常自恭하라 人生驕與侈는 有始多無終이니라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마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질 것이요, 권세가 있어도 다 부리지 마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난다.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공손하라. 인생에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으나 대부분 끝이 없다.

王參政四留銘曰 留有餘不盡之巧하여 以還造物하고 留有餘不盡之祿하여 以還朝廷하고 留有餘不盡之財하여 以還百姓하고 留有餘不盡之福하여 以還子孫이니라
≪왕참정 사류명(王參政四留銘)≫에 말하였다. “남음이 있고 다 쓰지 않은 재주를 남겼다가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남음이 있고 다 쓰지 않은 봉록(俸祿)을 남겼다가 조정에 돌려주고, 남음이 있고 다 쓰지 않은 재물을 남겼다가 백성에게 돌려주며, 남음이 있고 다 쓰지 않은 복을 남겼다가 자손에게 돌려주라.”

黃金千兩이 未爲貴요 得人一語가 勝千金이니라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요, 사람의 좋은 말 한마디를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巧者는 拙之奴요 苦者는 樂之母니라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노예요,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이다.

小船은 難堪重載요 深逕은 不宜獨行이니라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견디기 어렵고, 깊숙한(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 마땅치 못하다.

黃金이 未是貴요 安樂이 値錢多니라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요, 안락이 돈보다 값어치가 많다.

在家에 不會邀賓客이면 出外에 方知少主人이니라
집에 있을 때 손님을 맞아 대접할 줄 모르면, 밖에 나가서야 바야흐로 주인이 적은 줄을 안다.

貧居鬧市無相識이요 富住深山有遠親이니라
가난하면 번화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면 깊은 산 중에 살아도 먼 곳에서 오는 친구가 있다.

人義는 盡從貧處斷이요 世情은 便向有錢家니라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 데로부터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으로 향한다.

寧塞無底缸이언정 難塞鼻下橫이니라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놓인 것(입)은 막기 어렵다.

人情은 皆爲窘中疎니라
사람의 정분(情分)은 다 군색한 가운데서 소원하게 된다.

史記曰 郊天禮廟는 非酒不享이요 君臣朋友는 非酒不義요 鬪爭相和는 非酒不勸이라 故로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니라
≪사기(史記)≫에 말하였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례 올림에도 술이 아니면 제물(祭物)을 올리지 못할 것이요, 임금과 신하 그리고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요,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함에도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술에 성공과 실패가 있으니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된다.”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면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와는 서로 더불어 <도를> 의논할 수 없다.”

荀子曰 士有妬友則賢交不親하고 君有妬臣則賢人不至니라
순자가 말하였다. “선비에게 질투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이가 가까이 하지 않고, 임금에게 질투하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사람이 오지 않는다.”

天不生無祿之人하고 地不長無名之草니라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大富는 由天하고 小富는 由勤이니라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근면에 달려 있다.

成家之兒는 惜糞如金하고 敗家之兒는 用金如糞이니라
집을 이룰 아이는 똥(거름)을 아끼기를 금같이 하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 쓰기를 똥과 같이 한다.

康節邵先生曰 閑居에 愼勿說無妨하라 纔說無妨便有妨이니라 爽口物多能作疾이요 快心事過必有殃이라 與其病後能服藥으론 不若病前能自防이니라
강절(康節) 소 선생(邵先生)이 말하였다. “한가롭게 살 때 삼가 해로울 것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겨우 해로움이 없다고 말하자마자 문득 해로움이 생기리라. 입에 상쾌한 물건이 많으면 병을 일으킬 수 있고, 마음에 상쾌한 일도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있으리라. 병이 난 후에 약을 먹기보다는 병나기 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낫다.”

梓潼帝君垂訓曰 妙藥이 難醫冤債病이요 橫財는 不富命窮人이라 生事事生을 君莫怨하고 害人人害를 汝休嗔하라 天地自然皆有報하니 遠在兒孫近在身이니라
≪재동제군수훈≫에 말하였다. “신묘한 약이라도 원한에 사무친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뜻밖에 생긴 재물은 운명(운수)이 궁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일을 내면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는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면 남이 해치는 것을 너는 꾸짖지 말라. 천지는 자연스레 모두 보답함이 있나니 <그 보답이> 멀게는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 몸에 있다.”

花落花開開又落하고 錦衣布衣更(경)換着이라 豪家도 未必常富貴요 貧家도 未必長寂寞이라 扶人에 未必上靑霄요 推人에 未必塡溝壑이라 勸君凡事를 莫怨天하라 天意於人에 無厚薄이니라
꽃이 졌다 꽃이 피고 피었다 또 지며, 비단 옷도 다시 베옷으로 바꿔 입는다. 호화로운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부귀한 것도 아니요, 가난한 집이라 해서 반드시 오래 적적하고 쓸쓸하진 않다. 사람이 부축하여도 반드시 하늘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요, 사람을 밀어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진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하거나 박함이 없다.

堪歎人心毒似蛇라 誰知天眼轉如車요 去年妄取東隣物터니 今日還歸北舍家라 無義錢財는 湯潑雪이요 儻來田地는 水推沙니라 若將狡譎爲生計면 恰似朝開暮落花니라
사람의 마음이 독하기가 뱀 같음을 한탄할 만하다. 누가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알겠는가? 지난해에 망령되이 동쪽 이웃의 물건을 취했더니 오늘은 다시 북쪽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의리가 없는(정의에 어긋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눈을 뿌리는 것과 같이 없어질 것이요, 뜻밖에 오는 전지(田地)는 물이 모래를 미는 것과 같다. 만약 교활함과 속임수를 가지고 생계를 삼는다면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과 흡사하다.

無藥可醫卿相壽요 有錢難買子孫賢이니라
약으로도 재상의 목숨을 고칠 수 없고, 돈으로도 자손의 어짊을 사기 어렵다.

一日淸閑이면 一日仙이니라
하루 동안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로우면 하루 동안의 신선이다.

12. 省心篇 下(마음을 살피는 글)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이면 終無羅網之門이요 擧善薦賢이면 自有安身之路라 施仁布德은 乃世代之榮昌이요 懷妬報寃은 與子孫之危患이라 損人利己면 終無顯達雲仍이요 害衆成家면 豈有長久富貴리요 改名異體는 皆因巧語而生이요 禍起傷身은 皆是不仁之召니라
≪진종황제어제(眞宗皇帝御製)≫에 말하였다. “위태로움을 알고 험한 것을 알면 마침내 그물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요, 선한 사람을 들어 쓰고 어진 사람을 천거하면 몸을 편안히 하는 길이 저절로 있다. 인(仁)을 베풀고 덕(德)을 폄은 곧 대대로 영화롭고 창성할 것이요, 시기하는 마음을 품고 원한에 보복함은 자손에게 위태로움과 재앙을 끼쳐주는 것이다. 남을 해쳐 자기를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하는 자손[운잉(雲仍)]이 없을 것이고, 뭇 사람을 해롭게 해서 집안을〈크게〉 이룬다면 어찌 장구한 부귀가 있겠는가? <죄를 지어> 이름을 고치고 <목이 베이어 죽는 형벌에 처해져 머리와> 몸이 따로 놓임은 모두 교묘한 말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재앙이 일어나고 몸이 상하게 됨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다.”

神宗皇帝御製曰 遠非道之財하고 戒過度之酒하며 居必擇隣하고 交必擇友하며 嫉妬를 勿起於心하고 讒言을 勿宣於口하며 骨肉貧者를 莫疎하고 他人富者를 莫厚하며 克己는 以勤儉爲先하고 愛衆은 以謙和爲首하며 常思已往之非하고 每念未來之咎하라 若依朕之斯言이면 治國家而可久니라
≪신종황제어제(神宗皇帝御製)≫에 말하였다. “도리(道理)가 아닌 재물은 멀리하고 도(度)에 지나치는 술을 경계하며, 거처함에 반드시 이웃을 가리고, 사귈 때는 벗을 가리며, 질투를 마음에 일으키지 말고, 남을 헐뜯는 말을 입에서 내지 말며, 동기간(同氣間)에 가난한 자를 멀리하지 말고, 타인 가운데 부유한 자를 후하게 대하지 말고,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는 일은 근검(勤儉)을 첫째로 삼고, 대중을 사랑함은 겸손과 화목을 첫째로 삼을 것이며, 언제나 지나간 나의 잘못을 생각하고, 매양 미래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에 의거한다면 나라와 집안을 다스림이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

高宗皇帝御製曰 一星之火도 能燒萬頃之薪하고 半句非言도 誤損平生之德이라 身被一縷나 常思織女之勞하고 日食三飧(飱)이나 每念農夫之苦하라 苟貪妬損이면 終無十載安康이요 積善存仁이면 必有榮華後裔니라 福緣善慶은 多因積行而生이요 入聖超凡은 盡是眞實而得이니라
≪고종황제어제(高宗皇帝御製)≫에 말하였다. “한 점 작은 불티도 능히 만경(萬頃)의 섶을 태우고, 한 마디 그릇된 말도 평생의 덕을 그르치고 훼손한다.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걸쳐도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어도 농부의 노고를 생각하라. 구차하게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마침내 10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선(善)을 쌓고 인(仁)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복(福)은 대부분 선행(善行)을 쌓는 것을 통해서 생기고, 성인(聖人)의 경지에 들어가고 평범을 초월하는 것은 다 진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王良曰 欲知其君인대 先視其臣하고 欲識其人인대 先視其友하고 欲知其父인대 先視其子하라 君聖臣忠하고 父慈子孝니라
왕량(王良)이 말하였다. “그 임금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신하를 살펴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벗을 살펴보고, 그 아비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자식을 살펴보라. 임금이 성스러우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비가 인자하면 자식이 효도한다.”

家語云 水至淸則無魚하고 人至察則無徒니라
≪가어(家語)≫에 말하였다.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친구가 없다.”

許敬宗曰 春雨如膏나 行人은 惡(오)其泥濘하고 秋月揚輝나 盜者는 憎其照鑑이니라
허경종(許敬宗)이 말하였다.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 길가는 사람은 그 진창(흙탕물)을 싫어하고, 가을달이 밝게 비치나 도둑은 그 밝게 비추는 것을 싫어한다.”

景行錄云 大丈夫見善明故로 重名節於泰山하고 用心精故로 輕死生於鴻毛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대장부는 선(善)을 보는 것이 밝은 까닭에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중히 여기고, 마음 쓰는 것이 깨끗한 까닭에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여긴다.”

悶人之凶하고 樂人之善하며 濟人之急하고 求人之危니라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선한 것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한 것을 건지고, 남의 위태로움을 구제하라.

經目之事도 恐未皆眞이어늘 背後之言을 豈足深信이리오
눈으로 경험한 일도 모두 다 참되지는 아니할까 두렵거늘, 등뒤의 말을 어찌 족히 깊이 믿을 수 있으리요?

不恨自家汲繩短하고 只恨他家苦井深이로다
자기 집 두레박 끈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단지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한다.

贓濫이 滿天下하되 罪拘薄福人이니라
부정한 재물을 취하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하되, 죄는 복이 적은 사람에게 걸린다.

天若改常이면 不風則雨요 人若改常이면 不病則死니라
하늘이 만약 상도(常道)를 바꾸면 바람 불지 않으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상도를 바꾸면 병이 나지 않으면 죽는다.

壯元詩云 國正天心順이요 官淸民自安이라 妻賢夫禍少요 子孝父心寬이니라
≪장원시(壯元詩)≫에 말하였다. “나라가 바르면 천심(天心)도 순하고, 벼슬아치가 청렴하면 온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다.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子曰 木從繩則直하고 人受諫則聖이니라
공자가 말하였다. “나무가 먹줄을 좇으면 곧아지고, 사람이 간(諫)함을 받아들이면 거룩하게 된다.”

一派靑山景色幽러니 前人田土後人收라 後人收得莫歡喜하라 更有收人在後頭니라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하더니 앞사람이 가꾸던 전토(田土)를 뒷사람이 거둔다. 뒷사람은 거두게 된 것을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둘 사람이 뒷머리에 있다.

蘇東坡曰 無故而得千金이면 不有大福이라 必有大禍니라
소 동파(蘇東坡)가 말하였다.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다면 큰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재앙이 있다.”

康節邵先生曰 有人來問卜하되 如何是禍福고 我虧人是禍요 人虧我是福이니라
강절 소선생이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와서 운수(점괘)를 묻되, ‘어떠한 것이 화(禍)와 복(福)입니까?’ 하자,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화요,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요.’라고 하였다.”

大廈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요 良田萬頃이라도 日食二升이니라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밤에 여덟 자 방에 눕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 있더라도 하루에 두 되 먹는다.

久住令人賤이요 頻來親也疎라 但看三五日에 相見不如初니라
오래 머물면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게 하고, 자주 오면 친하던 사이도 멀어진다. 다만 사흘이나 닷새만에 서로 보아도 처음 <보는 것과> 같지 않다.

渴時一滴은 如甘露요 醉後添盃는 不如無니라
목이 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감로수(甘露水)와 같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없는 것만 못하다.

酒不醉人人自醉요 色不迷人人自迷니라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女色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公心을 若比私心이면 何事不辦이며 道念을 若同情念이면 成佛多時니라
공(公)을 위하는 마음을 사(私)를 위하는 마음에 비긴다면 무슨 일인들 되지 않을 일이 있을 것이며, 도(道)를 향하는 마음을 만약 정념(情念)처럼 한다면 부처의 경지가 이룩된 지 오래일 것이다.

濂溪先生曰 巧者言하고 拙者黙하며 巧者勞하고 拙者逸하며 巧者賊하고 拙者德하며 巧者凶하고 拙者吉하나니 嗚呼라 天下拙이면 刑政이 撤하여 上安下順하며 風淸弊絶이니라
염계 선생이 말하였다. “교자(巧者)는 말을 잘하고 졸자(拙者)는 침묵하며, 교자는 수고롭고 졸자는 한가하다. 교자는 남을 해치고 졸자는 덕성스러우며, 교자는 흉(凶)하고 졸자는 길(吉)하다. 아아! 천하가 졸(拙)하면 형벌로 다스리는 정치가 없어져, 위(임금)는 편안하고 아래(백성)는 순종하며, 풍속이 맑고 폐단이 없어지리라.”

易曰 德微而位尊하고 智小而謀大면 無禍者鮮矣니라
≪주역(周易)≫에 말하였다. “덕(德)은 적으면서 지위가 높으며, 지혜는 작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면 화를 당하지 않는 자가 드물다.”

說苑曰 官怠於宦成하고 病加於小愈하며 禍生於懈惰하고 孝衰於妻子니 察此四者하여 愼終如始니라
≪설원(說苑)≫에 말하였다. “관리는 지위가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아진 데서 심해지며, 재앙은 게으른 데서 생기고, 효도는 처자에서 약해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끝까지 삼가 끝맺음을 처음과 같이 할지니라.”

器滿則溢하고 人滿則喪이니라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차면(자만하면) 잃는다.

尺璧非寶요 寸陰是競이니라
한 자의 구슬이 보배가 아니요, 오직 광음(光陰 : 짧은 시간)을 다투어라.

羊羹이 雖美나 衆口는 難調니라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은 좋으나, 여러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렵다.

益智書云 白玉은 投於泥塗라도 不能汚穢其色이요 君子는 行於濁地라도 不能染亂其心하나니 故로 松柏은 可以耐雪霜이요 明智는 可以涉危難이니라
≪익지서(益智書)≫에 말하였다. “백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소나무·잣나무는 서리와 눈을 견디어 내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위난을 건널 수 있다.”

入山擒虎는 易어니와 開口告人은 難이니라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기는 쉬우나, 입을 열어 남에게 고하기는(부탁의 말을 건네기는) 어렵다.

遠水는 不救近火요 遠親은 不如近隣이니라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이서 난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의 일가 친척은 이웃만 같지 못하다.

太公曰 日月이 雖明이나 不照覆盆之下하고 刀刃이 雖快나 不斬無罪之人하고 非災橫禍는 不入愼家之門이니라
태공이 말하였다.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놓은 동이의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비록 잘 들더라도 죄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나쁜 재앙과 느닷없는 화(禍)는 조심하는 집 문에는 들지 못한다.”

太公曰 良田萬頃이 不如薄藝隨身이니라
태공이 말하였다. “좋은 밭 만 이랑이 하찮은 기술을 몸에 지니는 것만 못하다.”

性理書云 接物之要는 己所不欲을 勿施於人하고 行有不得이어든 反求諸己니라
≪성리서(性理書)≫에 말하였다 “남을 접하는 요체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거든 돌이켜 자기 몸에서 찾아라.”

酒色財氣四堵墻에 多少賢愚在內廂이라 若有世人跳得出이면 便是神仙不死方이니라
술과 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 담 안에 수많은 어진 이와 어리석은 사람이 그 방에 갇혀 있다. 만약 세상 사람 중에 이 곳을 뛰쳐나오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곧 신선의 죽지 않는 방법이다.